하늘에 계신 아빠한테.
첫째이자 딸 2023-08-14 15:34:38 222

내일이면 아빠 기일인 거 알고 있죠?

시간이 벌써 이렇게 흘렀어요.
아빠가 돌아가셨을 때 전 아직 20대였는데 이제 벌써 30대가 되어버렸네요.

지금 회사는 여태 다닌 곳 중 복지도 시스템도 잘 갖추어진 곳이긴 해요.
그래도 미흡한 건 미흡하지만 어쩔 수 없나 봐요.

대신 이번 회사는 연차가 있어요.
그래서 내일 아빠한테 가려고 이것저것 준비한다고 오후 반차도 내고 왔어요.

동생이 전부터 아빠가 생전에 햄버거를 그렇게 좋아했다고 해서 이번에 사서 가려고요.

엄마는 아빠가 돌아가신 이후로 우리 둘 먹여 살린다고 무리하고 계세요.
첫째인 제가 어엿한 직장에서 오래 있었어야 했는데...

그래도 이번 직장에서는 최대한 오래 버텨보려고요.
아빠한테 못 했던 효도 엄마한테는 많이 해드릴게요.
엄마까지 힘들어 하면 아빠가 꿈에서 우리 남매 혼내러 오실라. ㅋㅋㅋ

그럼 내일 아빠가 좋아하는 햄버거랑 곧 아빠 생신이니 조각 케이크 이렇게 들고 찾아갈게요.

첫째인 딸이.
아버지께
To. 고인/유가족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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